전남 화순의 도곡면 효산리와 춘양면 대신리 일대에 분포한 고인돌군은 선사시대의 거석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소중한 유적지입니다. 좁은 지역에 무려 596여 기의 고인돌이 밀집되어 있어, 학술적 가치와 함께 보는 이들에게 압도적인 경외감을 선사합니다. 특히 2000년 12월 2일 고창, 강화 고인돌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국제적인 관광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축조 과정을 한눈에 보는 특별한 유적
화순 고인돌군의 가장 큰 특징은 고인돌의 채석부터 축조의 전 과정을 한 장소에서 모두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채석장으로 추정되는 곳 아래에는 이미 지석이 놓여 있는 기반식 고인돌이 남아 있어, 거대한 돌을 옮기는 과정을 짐작하게 합니다. 또한, 덮개돌이 없는 석실 등이 발견되어 고인돌 축조 기술과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거대한 상석
화순 고인돌군에는 국내에서 가장 크고 무거운 상석이 존재합니다. 춘양 대신리에는 길이 7.3m, 폭 5.0m, 두께 4.0m, 무게 280여 톤에 달하는 거대한 고인돌이 있으며, 도곡 효산리에서도 100여 톤 이상으로 추정되는 대형 고인돌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거대한 규모는 당시의 기술력과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단서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