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해상에 위치한 해금강은 ‘바다의 금강산’이라 불릴 만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명승입니다. 두 개의 섬이 맞닿은 이 바위섬은 원래 ‘칡뿌리 형상’을 닮아 갈도라고 불렸지만, 그 아름다움이 금강산에 비견되며 지금의 이름으로 더 널리 알려졌습니다.
해금강의 경관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것은 바로 십자동굴입니다. 동서남북으로 뚫린 네 개의 굴이 십자 모양으로 만나며 신비로운 풍경을 자아냅니다. 그 외에도 사자바위, 부처바위, 촛대바위 등 오랜 세월 파도와 바람이 빚어낸 기이한 암석들이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냅니다. 일출과 월출의 명소로 유명한 일월봉 역시 해금강의 비경을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진시황의 불로초 전설이 깃든 섬
해금강은 그 빼어난 경치만큼이나 흥미로운 전설을 품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약초가 많아 **‘약초섬’**으로 불리기도 했던 이곳은, 중국 진시황제의 불로장생초를 구하러 나선 서불이 3,000명의 동남동녀와 함께 방문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서불과차(서불이 이곳을 지나갔다)’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을 정도로 그 전설은 깊은 역사를 품고 있습니다.
해금강의 절경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유람선 투어가 필수적입니다. 거제시의 해금강, 도장포, 학동, 구조라, 와현 등 여러 곳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을 이용해 섬 주위를 돌아보면,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해금강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