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예가 왕건에게 쫓기어 피신했다는 전설이 깃든 포천 명성산은 해발 923m의 위용을 자랑하는 명산입니다. 특히 가을철, 산 정상 부근에 끝없이 펼쳐지는 억새 군락지는 울산 신불산, 정선 민둥산 등과 함께 우리나라 5대 억새 군락지로 손꼽힐 만큼 장관을 이룹니다. 이 시기에는 은빛으로 일렁이는 억새와 함께 화려하게 물든 명성산의 단풍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어 더욱 많은 등산객의 발길을 사로잡습니다.
산정호수에서 시작하는 명성산 등산 코스
명성산 억새밭을 만나기 위해서는 산정호수 주차장을 기점으로 하는 등산 코스를 이용해야 합니다. 예상보다 쉽지 않은 등산로이지만, 오르는 길에 들려오는 비선폭포와 등룡폭포의 시원한 물소리는 산행의 피로를 잊게 해줍니다. 힘든 길을 걷고 난 후 마주하는 눈부신 억새밭은 그 어떤 풍경보다 아름답게 다가와 큰 감동을 선사합니다. 억새밭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또한, 산행 후에는 기암괴석으로 둘러싸인 산정호수를 따라 산책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어 더욱 완벽한 가을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