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원정사는 부산 금정산 자락에 자리한 사찰로, 파란만장한 역사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렀다.
혜원정사의 시작과 역경
혜원정사는 1925년 일제강점기, 김덕만 노인과 그의 부인 김순임이 땔감나무를 하러 산에 왔다가 옛 절터를 발견하면서 시작되었다. 이들은 가산을 털어 금동부처를 조성하고 3칸짜리 목조기와 금당을 지어 약 30년간 머물렀다. 이후 자손들이 10여 년간 사찰을 이어갔으나, 결국 뿔뿔이 흩어져 폐사되는 아픔을 겪었다.
고산 스님의 재건과 혜원정사의 의미
폐사되었던 절터는 1975년 고산 스님이 사찰터를 물색하던 중 발견되었고, 스님의 원력으로 재건이 시작되어 오늘날의 혜원정사가 창건되었다.
혜원정사의 '정사(精舍)'는 '떠돌며 수행하던 스님들이 한곳에 모여 안거하며 정진하는 곳'을 의미하며, '수행에 힘쓰는 사람들이 머무르는 곳'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혜원(慧園)'은 지혜의 동산을 뜻하는데, 불교를 통해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이들이 반드시 닦아야 할 계(戒), 정(定), 혜(慧)의 삼학을 이루는 불교 수행의 터전임을 나타낸다.
육화정신을 바탕으로 한 포교 활동
혜원정사를 창건한 고산 스님은 육화정신을 강조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불교대학 운영을 통해 불법을 널리 알리고, 시민선방을 열어 일반 시민들도 수행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고산장학회를 운영하며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는 고산 스님의 제자인 원허 스님이 주지를 맡아 적극적인 수행과 포교의 중심 사찰로서 나날이 발전해 나가고 있다. 많은 신행단체들이 부산 지역 포교와 불교의 대사회적 소임을 다하는 데 동참하고 있다.